10일부터 적용, ‘GRI-ESRS 상호운용성 지수’ 공개
GRI 기준 공시 ESRS와 어떻게 부합하는지 피드백 제공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가 자사의 ESG 공시기준으로 공시하는 기업이 유럽연합(EU)의 ESG공시 기준인 ESRS 기준에도 부합하는 공시를 할 수 있도록 ‘GRI-ESRS 연계 서비스(GRI-ESRS Linkage Service)’를 출시했다.
GRI는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만들 때 주로 활용하는 ESG 정보공개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한편, EU는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제정하면서 자체적인 별도의 공시 기준(ESRS)을 수립했다. EU는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시를 의무화해 올해 ESG 정보에 대해 내년부터 공시하도록 한다.
이런 가운데 GRI와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기업의 이중공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두 기준 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려 노력하는 등 상호 협력을 제고해왔다. 상호운용성이란 ESG 공시기준 간 공시 항목의 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항목에 대한 공시에는 공시 내용도 같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 9월 GRI 기준과 ESRS 기준 간 일치하는 공시 항목ㆍ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11월에는 GRI 기준의 요구 사항과 ESRS의 데이터 포인트가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를 설명한 ‘GRI-ESRS 상호운용성 지수’를 공개했다.
GRI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연계 서비스를 통해 공시 기업의 GRI 기준 공시 내용을 살펴보고 GRI-ESRS 연계 공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공시 기업의 공시에서 ESRS기준이 제시하는 공시 주제에 관한 피드백도 제공한다.
GRI, ISSB와도 상호운용성 제고 위해 협력
GRI는 지난해 6월 수립돼 글로벌 ESG 공시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도 양측의 공시기준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공통의 공시 주제를 식별하고 용어를 통일해 상호운용성을 제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한편 GRI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세계 250대 기업 중 73%, 100대 기업 중 67%가 GRI 기준을 사용한다. 민간 주도로 만들어진 다른 ESG 기준은 모두 ISSB 기준으로 흡수된 반면, GRI 기준은 아직 별도로 남아있다.
GRI 기준은 3개의 보편 기준(Universal Standards)과 40개 업종별 공시 항목을 제시하는 섹터 기준, 공시 기업이 자체적인 중대성 평가를 통해 중요한 주제를 선정해 공시하는 토픽 기준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시 위치는 별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웹페이지, 연례보고서, 사업보고서 등 다양하다.
GRI와 마찬가지로 이중중대성 개념을 채택한 ESRS 기준은 ESG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12개 분야의 공시 기준을 제시한다. 공통기준인 일반적 요구사항을 담은 ESRS1과 필수 공시 항목이 담긴 ESRS2, 그리고 주제별 기준으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 분야에 따른 세부 공시 기준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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