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BJ에 서한 보내 재무공시와 ESG 공시 기간 일치 등 요구
캐나다 국민연금도 일본에 비슷한 서한 통해 ISSB 기준 강조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일본 ESG 공시기준 제정 기관에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글로벌 ESG 공시 기준선에 부합하는 ESG 공시기준 도입을 촉구했다.
현재 자산규모가 18조380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326조6000억원)에 달하는 NBIM은 71개국 8763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산별로는 주식 비중이 가장 크고 다음은 채권 투자 비중이 크다. 부동산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에도 소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NBIM은 지난달 31일 일본의 ESG 공시기준을 만드는 일본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SSBJ)에 ISSB 기준과의 정합성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ESG경제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NBIM은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위한 일관성 있고 비교 가능하며 신뢰할 만한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BIM은 SSBJ에 ISSB 기준이 제시하는 공시 항목을 거의 대부분 받아들이고 일본의 실정에 맞는 공시 항목을 추가하는 접근법(building blocks approach)을 권고했다. 국가별 ESG 정보의 파편화를 막고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기업의 공시 부담을 완화하려면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NBIM은 강조했다. ISSB도 이런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재무정보와 ESG 정보 공시 기간 불일치 우려
NBIM은 SSBJ 초안에서 드러난 ESG 공시와 재무공시의 공시 기간 불일치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NBIM은 공시 기간이 일치하지 않으면 재무정보와 ESG 정보 간 연결성이 훼손돼 투자자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의 재무적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기간은 적시성과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정보의 공시 기간과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IM은 SSBJ 초안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이 기업의 자산이나 사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 지표로 공시하는 것을 기업의 선택에 맡기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공시도 ISSB 기준과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IM은 또한 내부 탄소가격 책정이나 “자원 및 관계(resources and Relationships)”와 “영향 및 의존성(impacts and dependencies) 개념도 ISSB 기준과 일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원 및 관계“나 ”영향 및 의존성“ 개념은 ISSB의 일반원칙 공시기준인 S1의 이행 적용 지침에 나온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이해관계자나 사회, 경제, 자연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는데 이런 상호작용과 의존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ISSB 기준은 재무중대성을 채택하고 있어 이렇게 파악한 위험과 기회 중 재무적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만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NBIM과 함께 캐나다 국민연금인 CCP 인베스트먼츠(CCP Investments)도 SSBJ에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CCP 인베스트먼츠는 SSBJ 초안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간이 재무제표 공시 기간과 다른 것을 지적하며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재무제표 공시 기간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간을 일치시켜 공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관은 이런 불일치는 일본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하는 한편 이중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를 산정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ISSB 기준의 수정을 제한하는 것이 정보의 파편화를 막고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방식의 공시에 나서야 하는 기업의 공시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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