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신흥국‧개도국 ISSB 기준 채택하도록 IFRS와의 협력 강화
블랙록‧뱅가드‧누버거버먼‧캐피탈그룹 등 주총 투표 가이드라인 통해 ISSB 기준 공시 독려
IFRS, 기업의 자발적 ISSB 기준 공시를 위한 안내서 발간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세계은행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에 따른 기후 및 지속가능성 공시(ESG 공시)를 위한 로드맵 작성에 착수했다.
ISSB를 산하에 두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FRS는 세계은행의 지속가능성 공시 로드맵 작성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마델레인 IFRS 이사는 “ISSB 기준에 맞춰 (지속가능성) 공시를 실시하겠다는 세계은행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결정은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 공개의 가치에 대해 전 세계 자본시장에 보내는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또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emerging markets and develping economies, EMDEs)들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으로 ISSB 기준을 채택하도록 국제회계기준재단(IFRS)과 협력하기로 한 기존 양해각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IFRS는 지난 23~25일 열린 ‘2024 뉴욕 기후주간(2024 Climate week NYC)에서 두 기관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은 조화롭고 상호운용성을 갖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며 ISSB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세계은행은 ISSB 출범 당시부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글로벌 기준선 제정 기관으로 ISSB를 지지해 왔다.
두 기관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이해관계자들과 지속가능성 공시 역량 강화 등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 기업에 ISSB 기준 사용 독려
이에 앞서 IFRS는 25일 블랙록과 뱅가드, 캐피탈그룹, 누버거버먼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주주총회 투표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들에게 지속가능성 공시에 ISSB 기준을 적용하도록 독려했다고 밝혔다.
ISSB는 의무 공시가 시행되지 않는 지역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ISSB 기준을 사용해 지속가능성 공시에 나설 때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발간했다.
에마뉘엘 파버 ISSB 의장은 뉴욕 기후주간 중 가진 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이미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러 기준을 사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행 실적과 이행 전망을 비교하기 힘들다”며 “여러 기준이 ISSB 기준으로 통합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발간된 안내서는 자발적으로 ISSB 기준을 사용해 공시에 나서는 기업이 비용 효율적으로 투자자에게 투자 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버거버먼의 조나단 베일리 글로벌 ESG 및 임택트 투자 책임자는 “누버거버먼은 재무적으로 중요하고 투자자에게 유용한 지속가능성 정보의 필요성을 믿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투자자에게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ISSB 기준을 적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달 베일리는 ISSB 투자자 자문그룹(ISSB Investor Advisory Group)의 부의장을 겸하고 있다. ISSB 투자자 자문그룹은 62개 주요 투자 기관과 자산운용사에 소속된 117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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