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V 충전 인프라에 61억 달러 투자...'30년엔 2배로 증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공공 전기차(EV) 충전소가 신설되고 있어 8년 안에 미국 내 EV충전소 수가 주유소 수를 초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8일 보도했다.
올해 2분기에만 미국 전역에 704개의 공공 EV 고속 충전소가 새로 설치됐다. 지난 분기(2024년 1분기)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현재 미국에는 약 9000개의 EV 고속 충전소가 설치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현재 속도라면 약 8년 후에는 공공 EV 고속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충전기 증가세 역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NEF 분석에 따르면 북미의 EV 충전소 사업자들은 2024년에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총 61억 달러(약 8조 4539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투자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연간 투자액은 2030년까지 다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역에서 약 1000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EVgo의 사라 라팔슨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급속 충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계속해서 더 큰 규모의 스테이션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소유주의 약 10%에 달하는 EV 소유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휴게소, 편의점 등 소매업체들도 EV 충전소를 더 많이 설치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17일 100개 이상의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 고출력 전기자동차(EV) 충전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주유소 운영업체들도 이같은 시류에 뛰어들고 있다. 연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2분기에만 석유업체 셸(Shell)은 30개의 새로운 EV 충전소를 선보였고, 에넬(Enel)은 11개, 파일럿 트래블 센터는 8개, 플라잉 J 휴게소에는 7개의 새로운 EV 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2분기 중 EV 충전소가 급증한 것은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기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EV 인프라 프로그램(NEVI)의 영향도 컸다. 2분기에 6개 주에 8개의 NEVI 지원 충전소가 문을 열었고 충전소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에 따르면, 약 23개 주에서 550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지난 4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EV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110만 대에서 2025년 25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EVgo의 바다 칸 CEO는 지난 5월 실적 브리핑에서 “2024년 1분기에 판매된 전기차의 수가 2020년 연간 판매량과 거의 같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V 충전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충전 네트워크 컨설턴트인 스테이블 오토(Stable Auto)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말 미국의 EV 급속 충전소는 하루 평균 거의 5시간, 즉 하루중 18%의 시간 동안 차량에 전력을 제공했다. 스테이블 오토는 EV 충전소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약 15%의 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추정한다. 그들은 미국 내 EV 충전소들이 수익을 내는 지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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