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6년 연속 경쟁사 전기차 판매량 합친 것보다 많은 판매량 기록
블룸버그, 이달중 이런 기록 끝날 수도...현대기아차, 포드 판매량 급증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테슬라가 지난 6년간 미국 시장에서 누려왔던 독보적인 지위를 조만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테슬라 모델 S가 닛산 리프의 판매량을 추월하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로 등극했고 2018년 모델 3가 출시된 후 6년간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모든 경쟁사의 전기차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자동차 판매 데이터 제공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61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경쟁사 전체 판매량 59만7000대를 앞섰다.
또한 지난 12개월 동안 테슬라는 경쟁사인 현대 기아보다 5배 이상 많은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했고 모델 Y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긴 했으나, 테슬라는 자동차업체 중 최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750억달러로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 토요타의 시가총액보다 85%나 많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자동차, 포드 등 기존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로 예정된 자동차 제조사들의 2분기 판매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이런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중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으나, 현대와 기아는 56%, 포드는 86%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과 5월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다만 테슬라가 지배적인 위치를 상실하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불분명하다. 테슬라는 분기별 판매 실적을 발표할 때 지역별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는다. 분석가들은 월간 자동차 등록 대수 같은 정보를 활용해 테슬라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추정한다.
머스크 행보‧제한적인 포트폴리오도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 약화 요인
블룸버그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일런 머스크 CEO의 행보도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지난해 7월 5000명의 테슬라 차량 보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이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 인수와 X를 통한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시하는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전체 판매량의 95%를 2개 모델에 의존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스테파니 발데스-스트리티 이사는 블룸버그에 경쟁사들이 테슬라가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량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는 과거보다 더 큰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일런은 자동차 업계의 전기화를 촉진했으나,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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