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신산업, 부동산경기 침체에서 오는 성장률 둔화 방어"
대중국 무역압박, 첨단기술 발전에 대한 시진핑 정부의 의지 강화시켜
전문가들 "중국경제 방향타 3중전회서 첨단기술중심 정책기조 재확인"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전기차(EV)·배터리·태양광 패널 등 신산업이 2026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진핑 정부가 그린 신산업이 주도하는 ‘기술 중심의 고품질 성장’ 기조를 더욱 견고히 할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8년 GDP 24%에서 오는 2026년 16%로 급격하게 축소된다. 같은 기간 EV·배터리·태양광 패널 등 신산업은 GDP 11%에서 23%로 몸집을 불리면서 부동산 침체에서 오는 경기 성장률 둔화를 방어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시진핑의 대대적인 경제 재편(고품질 성장)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이 중국의 경기 침체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전기 자동차, 태양광 및 반도체의 발전으로 국가는 부동산 침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EU 등 대외적 대중 압박 증가…중국 첨단기술 중심 정책기조 계속
그러나 중국 경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다. 중국 경제 회복세를 견인하던 값싼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자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연일 높은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백악관은 오는 8월 1일부터 ▲중국산 태양전지에 50% 관세(기존 25%)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기존 25%)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에 25% 관세(기존 7.5%) ▲중국산 반도체에 50% 관세(기존 25%)를 적용하기로 했다.
EU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 중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적 흐름이 신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더욱 북돋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에게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는 첨단 컴퓨터 칩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자급자족을 구축하여 중국이 무역이나 군사적 긴장관계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는 향후 중국의 경제 성장 예측은 물론 장기적인 주요 경제 계획을 수립한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재정개발연구원(NIFD)의 리우 레이 연구원은 향후 중국 경제의 방향타가 될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중국 정부가 신산업 기술 발전을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중국이 핵심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오를 때까지 도움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 청년 실업률 증가, 내수시장 둔화, 소득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있지만, 그럼에도 첨단 기술을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주된 경제 성장 기조로 삼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관련기사
- 중국,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2/3 차지…석탄비중 역대 최저
- 중국, 전기로 전환 가속 페달...EU CBAM 대응
- 중국 전력망에 6년간 8000억달러 투자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대응
-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 최소 자기자본비율 30%로 상향
- 중국 핵융합 기술 3~4년내 미국 따라잡나…돈 2배 쏟아부어
- 중국 항공규제당국, SAF 정책ㆍ품질기준 수립 본격화
- "미국, 2032년이면 풍력·태양광발전이 전체 발전량 45% 차지"
- 미국 EV 충전소, 8년 내 주유소보다 많아진다...올 상반기 1300개 늘어
- EU, 중국산 바이오디젤에 최대 36.4% 반덤핑 관세 부과
- '테슬라 아성' 무너지나...미국 시장서 EV 독보적 지위 '흔들'
- 중국, 올해 상반기 석탄 발전 비중 59%... 동기간 사상 최저
- 중국 태양광 모듈 업체 에이케이컴 자회사 파산
- 미국 진출 중국 기업 세액 공제 제외 추진…상원의원 법안 발의
- 중국, 온실가스 감축 정책 강화...감축 목표 처음으로 설정
- 중국, 경제·사회 '녹색전환' 가속화... ’30년 청정 에너지 비중 25%로
- 중국산 태양광 모듈‧배터리 공급 과잉 완화 조짐
- 美, 중국 우회수출 동남아산 태양광 패널 부품에도 관세 부과
- 중국 클린테크 업계, 해외직접투자로 돌파구 모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