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자동차 제조시 내재배출량 감축 차기 과제로 짚어
‘30년 녹색철강 40% 사용시엔 차량당 57유로(8만원) 상승
연간 배출량 690만톤 절감… 내연기관차 350만대 연간 배출량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전기차 제조시 기존 철강이 아닌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 '녹색철강'으로 100% 대체해도 2040년 기준 차량 한 대당 가격 상승 폭이 8유로(약 1만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정부기구인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환경엔지니어링 컨설팅회사 리카르도가 발간한 ‘자동차업계에서의 녹색철강 활용’ 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EU는 오는 2035년부터 EU 내에서 내연기관 승용차와 승합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해 2월 통과시키는 등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수송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차기 과제로 T&E는 자동차 운행시 배출되는 탄소 감축과 더불어 자동차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부품에 내제된 탄소배출량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T&E는 EU의 보조금 지원 등 녹색철강 생산 확대정책으로 생산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탄소 대응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녹색철강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재생에너지 전력 가격은 하락해 향후 녹색철강의 경쟁력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녹색철강 사용 비율을 40%로 늘릴 경우, 기존 철강으로 생산한 차량과 비교해 차량 한 대당 비용 상승폭은 57유로(약 8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40년 녹색철강을 차량 제조시 전면 사용한다면 비용 상승은 한 대당 8유로(약 1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관은 2030년까지 녹색철강 사용 비율을 차량 당 40%로 확대하면 매년 690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간 350만대의 내연기관 차량들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과 같은 규모다.
자동차업계, EU 소비 철강 17% 차지
녹색철강(Green Steel)은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최소화한 저탄소 철강으로, 철강 생산시 기존 고로가 아닌 전기로로 전환하고 재활용 원료인 철스크랩을 투입해 만들거나, 환원제로 코크스(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을 활용한 철강을 말한다.
T&E는 자동차업계가 EU에서 소비하는 철강이 17%를 차지하는 만큼 녹색철강 수요 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172메가톤(Mt)의 저탄소철강을 연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22년 기준 자동차업계가 소비한 36Mt의 철강을 충분히 뛰어넘는 양이다.
이에 따라 T&E는 자동차 산업과 유럽의 철강 부문 전반에서 녹색철강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와 인센티브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EU 정책당국이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제조시 녹색철강을 2030년 40%에서, 2035년 75%, 2040년 100%까지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E의 자동차 정책부문 매니저 알렉스 케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은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철강 산업을 구축할 수 있다”며 “먼저 자동차 산업에서 저탄소 철강으로의 전환을 시작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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