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2% 큰 폭 하락...두산로보틱스·밥캣·에너빌리티도 약세
금감원, 두산로보틱스에 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금융당국이 이에 호응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계열사 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두산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25일 동반 급락했다.
두산은 전장보다 2만3000원(-11.79%) 내린 1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우선주인 두산우(-6.47%)와 두산2우B(8.17%)도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지배구조 개편 대상인 두산로보틱스(-8.02%), 두산에너빌리티(-4.49%), 두산밥캣(-6.16%) 등도 일제히 내렸다. 두산밥캣은 장중에는 낙폭을 12.54%까지 키웠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95억원, 매출 2조2366억원으로 두산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원으로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적자 기업인 로보틱스와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1대 1로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측면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일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의 경우 주식 100주당 27만1000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고 추산했다.
금융감독원도 앞서 24일 두산로보틱스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는 차원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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