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LNG 수출국 미국...올 상반기 LNG 수출량도 22% 감소
유럽 재생에너지원 지속 확대...천연가스 발전 '22년 26%→올해 22%
아시아시장은 거리 멀러 가격경쟁력 안돼...호주, 카타르 등 경쟁 치열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세계 1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미국의 LNG 수출액이 급감했다. 유럽이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수요감소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아시아 LNG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지 못한 탓이다.
로이터는 5일 “유럽의 (LNG)수요가 시들해지면서 미국의 LNG 수출 우위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무역 정보 회사 Kpler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5690만 톤의 LNG를 수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수출국들에 비해 가장 많은 LNG를 수출한 양이다.
그러나 미국의 2024년 상반기 LNG 수출액은 2023년 상반기 대비 25% 이상 하락한 수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는 40억 달러가 감소한 132억달러의 LNG 수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총액이며, 미국의 LNG 수출 수입이 정점을 찍었던 2022년 하반기 대비 120억 달러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는 유럽 시장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한편, 지속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호주, 카타르와 같은 LNG 수출 경쟁국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LNG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생에너지원 확대로 LNG 수요 꾸준히 감소중
지난 2년간 이어진 미국의 LNG 수출 호재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중단된 이후 유럽은 미국의 LNG 수출 산업의 부상을 이끌었다.
Kpler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의 대유럽 LNG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00만 톤이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약 5500만 톤으로 급증했다.
미국 전체 LNG 수출량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37%에서 2022년에는 약 70%로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아시아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약 44% 감소한 것도 미국 LNG 판매업체들이 다른 모든 고객보다 유럽을 우선시해 에너지 위기의 충격을 완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 8월까지 8개월의 수출량은 전년대비 22% 감소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러한 LNG 수요 둔화의 주요 원인은 재생 에너지원을 통한 유럽의 전력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유럽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는 전력 생산 비중은 2022년 약 16.4%에서 2024년 20.5%로 급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증가에 따라 화석 연료 발전의 비중은 2022년 약 44.6%에서 올해까지 36.6%로 감소했다. 천연가스 발전의 비중도 2022년 약 26%에서 올해까지 22%로 감소했다.
미국은 유럽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아시아 시장은 이미 카타르와 호주 등 운송거리가 훨씬 짧은 주요 수출국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코브 포인트에서의 수출은 카타르의 라스 라판보다 5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미국 동부 해안에서 중국 남부로 LNG를 운송하는 데는 35일이 걸리는 반면, 호주는 9일 이내에 중국 남부까지 물건을 운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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