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디젤 수요 전년 대비 11% 감소·원유 수입도 3% 줄어
경제 둔화로 인한 건설 및 제조업 위축→석유 및 석유제품 수요↓
전력수요는 급증...'18~'23년까지 32% 증가 전세계 평균의 2.5배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중국의 석유 소비 둔화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도 이어졌다.
OPEC은 지난 11일 월간 보고서를 발간하고 2024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211만 배럴(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OPEC이 예상했던 하루 평균 225만 배럴 증가보다 감소한 수치다. OPEC은 이같은 하향 조정이 “2024년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IEA 역시 지난 12일 월간 석유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 둔화가 석유 소비 감소로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5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2023년 코로나 이후 급등했던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IEA는 2025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95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이전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3만 배럴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2024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는 하루 97만 배럴을 유지했다.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아졌다. IEA는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의 3분의 2가 중국에 영향을 받았던 것에 비해 2024년에는 중국의 점유율은 약 3분의 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EA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의 석유 및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는 건설 및 제조업의 위축을 반영하고 "중국 석유화학 부문의 끝없는 확장세가 멈췄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 석유 수요는 감소·전력 수요는 급증
미국에너지정보국(EIA)은 15일 중국의 6월 디젤 수요가 전년 대비 11% 감소한 하루 390만 배럴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중국 관세청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월에 하루 약 997만 배럴(bpd)의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약 12%, 전년 동기 대비 약 3% 낮은 수입량이다.
로이터는 7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가공 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낮은 연료 수요가 겹치면서 국영 및 독립 정유소의 가동도 일부 중단됐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정유소는 7월에 하루 평균 약 1391만 배럴을 정유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무역 컨설팅 기업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의 LNG 수입량은 3800만 톤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력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에 따르면 중국의 총 전력 수요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32% 증가한 9442테라와트시(TWh)로 세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평균의 2.5배가 넘는 전력 수요 성장률로, 같은 기간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율이 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력 공급 내 재생에너지원의 발전 비중은 2013년 약 22%에서 2023년 35%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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