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여전히 석탄 의존…온실가스 배출량 작년 0.8% 증가
"기록적 홍수·폭염 등 최악 재난에도 '에너지 전환' 기대 미달"

[ESG경제=홍수인 기자]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의 사용 비중이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은 꾸준히 강조되고 있으나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에너지연구소(the Energy Institute)는 컨설팅업체 KPMG 및 커니와 함께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소비량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82%를 차지하며 에너지 사용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은 중국과 인도의 수요 지속 탓에 지난해에도 소비량이 전년 대비 0.6% 늘었다. 석탄 소비와 맞물려 글로벌 석탄 생산량도 전년 대비 7%나 증가했다.
화석연료가 계속 핵심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0.8%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수력 제외) 사용 비중은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태양광 발전이 전년 대비 25%, 풍력 발전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화석연료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에너지연구소의 줄리엣 데이븐포트 회장은 "전 세계가 여전히 파리기후협약이 요구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파괴적 홍수, 유럽·북미의 기록적 폭염 등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에너지 전환에 관해 긍정적 소식을 찾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으로 지구 표면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유엔은 2018년 보고서에서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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