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생태계 85% 감소...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선 95% 감소
연간 7조 달러, 전세계 GDP 7% '기후악화'에 투입...위기 가속화
WWF 보고서 "기후와 생물다양성 '이중위기' 극복 위한 노력 시급"
식량 시스템 및 생태계 보전 위한 금융흐름 변화 필요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서식지 손실과 기후위기로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화하면서 지난 50년간 전 세계 야생 척추동물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0일 ‘2024년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에서 이같이 밝혔다. 격년마다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엔 전 세계 5495종을 대표하는 약 3만5000개 개체군의 증감 추이를 나타내는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를 통해 지난 50년간의 생물다양성 추세와 자연 상태를 담았다.
분석 결과 과도한 토지 사용 및 남획 등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손실과 훼손, 기후위기로 1970년 대비 지난 50년간 포유류, 조류, 어류 등의 전 세계 야생 척추동물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가운데 담수 생태계 개체군이 85%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지역적으로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에서 95%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그래프: 1970년 기준 글로벌 지구생명지수 변화 추이)

보고서는 “야생동물 개체군의 감소는 멸종 위험 증가와 더불어 건강한 생태계의 손실 가능성을 알리는 조기 경보 신호”라면서 지구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인접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기후와 생물다양성의 이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금융 시스템이 "환경 파괴적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와 자연기반 해법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GDP 7%가 기후 악화에 투입
보고서는 전세계 GDP의 절반이 자연 및 자연 서비스에 의존해있는 한편, 여전히 대규모의 자본이 자연 생태계 손실과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활동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분석을 인용해 화석연료 산업 등에 대한 민간 금융과 각국의 세제 혜택, 보조금 형태의 “부정적 재원”이 연 7조 달러(약 9451조원)로 집계되며, 이는 전세계 GDP의 7%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반면 재조림과 산림파괴 방지,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솔루션 등 생태계 유지와 보전을 위한 ‘자연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에 투입되는 재원은 2000억 달러(약 270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부정적 재원의 약 3% 수준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추가적으로 필요한 NbS 투자액이 현 수준의 약 3배로, 이는 부정적 재원의 10%도 안 되는 규모라고 짚었다. 따라서 이같은 부정적 재원의 7.7%만을 기후와 자연 보전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해도 이같은 자연기반 해법 실행을 위한 부족분이 충당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자본이 지구를 해치는 방향이 아닌 치유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한 솔루션으로 ▲자연에 긍정적인(nature-positive) 식량 생산 확대 등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으로의 전환과 식량 손실과 낭비를 줄이는 정책 등 식량 시스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빠르면서도 다른 지속가능 발전 및 자연보전 목표와 일치하는 방식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토착민과 지역 공동체의 권리를 존중하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보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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