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은행(EIB), 미주개발은행(IDB) 각 1.5억달러 보증
바베이도스 하수처리 인프라 개선 위해 조달... 카리브해 오염 줄여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국가 채무를 탕감해주는 대신 자연 보호를 위해 재정을 지출하도록 하는 ‘자연-부채 스왑(DNS, Debt for nature swap)’ 체결이 임박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 25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투자은행(EIB)와 미주개발은행(IDB)은 스왑을 위해 각각 1억5000만달러, 총 3억달러(약 4154억원)의 보증을 확정지었다.
이를 통해 바베이도스는 2억9500만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SLB)이나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스왑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바베이도스의 하수 처리 인프라 개선에 쓰이며, 이를 통해 국가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카리브해로 유입되는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베이도스의 “역사적인 순간”이며 기후 변화에 취약한 다른 국가에 “강력하고 확장 가능한 모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자연부채 스왑은 저소득 국가가 자연보호를 위해 재정을 지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투자자들이 해당국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세계은행 등 다자개발은행이 보증을 제공해 투자자들이 위험이 높은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저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채무위기와 기후변화의 영향,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세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국제환경개발원(IIED)은 지난 4월 자연부채스왑을 통해 약 1000억달러(약 138조원)의 생태계 보호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이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가봉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5억달러 규모의 자연부채스왑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체결했다. 에콰도르도 갈라파고스 군도의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크레디트스위스와 16억달러 규모 스왑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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