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비상장기업 투자 누적수익률 123% vs. 상장기업 57%
전문가들 "주식시장은 단기성과 집착...장기 투자에 비상장 기업 투자가 적합"
"넷제로 목표 기관투자자라면 비상장기업에도 투자해야"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MSCI는 지난 5년간 재생에너지, 전기 자동차, 에너지 저장 등 청정에너지 분야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123%로, 상장 기업의 유사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인 57%를 크게 상회했다.
MSCI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전환투자 시장은 상장기업에 대한 전환투자 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전환투자 시장은 지난 6월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7%로, 상장기업에 대한 전환투자 시장의 11.9%보다 높다. 그러나 MSCI는 상장기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더 느리더라도 시장 규모는 23배 더 크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일각에서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다년간의 기업 혁신을 주도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기업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엔 코(KKR & Co.)는 올해 초 주식 시장이 분기별 실적과 단기 성과에 집착하고 있어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기업에 대한 최적의 자금 조달 장소가 아니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SCI의 부사장이자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압둘라 제이드는 블룸버그에 "비상장 기업들에서는 기후 변화 완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많은 자금이 조달되고 있다"면서도 "이 시장은 불투명함으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기업이 어떻게 전환에서 가치를 창출하는지, 기후 관련 기술 혁신과 정책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CI의 부사장인 크리스 코트는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Global Clean Energy Index)가 2023년 초 이후 현재까지 약 40% 하락한 가운데, 보고서의 분석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에너지 전환에 투자하는 또다른 방법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코트는 탈탄소화 목표를 가진 기관 투자자에게는 민간 시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드 부사장 역시 "민간 투자의 상대적으로 긴 자산 보유 기간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성장 기회를 식별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로더 투자신탁운용(Schroders Capital)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닐스 로드는 2025년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 정치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제적 논리에 힘입어 탈탄소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비상장기업들에 대한 민간 투자 시장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