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국부펀드, ESG투자 지속 의지 천명
“기업의 환경영향 고려 않으면 장기투자 성과 낼 수 없어”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가 1조6000억달러(약 2200조원)에 달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의 수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ESG공세에도 불구하고 ESG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미국 CNBC가 29일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반ESG와 같은 ‘그린래시(greenlash)’는 ESG투자의 철회가 아닌, 투자를 확대할 좋은 기회라 말했다.
NBIM의 니콜라이 탕겐(Nicolai Tangen) CEO는 23일 CNBC의 토크쇼 ‘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우리는 (ESG투자가) 장기투자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의 환경 영향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면 좋은 장기투자 성과를 낼 수 없기에 이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ESG투자를 철회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를 더 확대할 좋은 기회를 준다”며 “정말 흥미로운 시기”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70개국의 88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NBIM은 ESG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부펀드로, 포트폴리오상 투자기업에 직접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왔다. 지난 2022년 NBIM은 ‘2025 클라이밋 액션 플랜(Climate Action Plan)’을 수립하며 투자기업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배출량 감축 목표와 전환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고 있다.
NBIM은 이 계획에 따른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공개하며 “지난해 말 기준 포트폴리오상 투자기업 중 2385개의 기업이 2050 과학기반 넷제로 배출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90곳 증가한 수치”로 긍정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ESG 유럽 확대 우려... ESG투자 재고 계획 없어"
그러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보수세력은 ESG투자 행위가 환경, 사회 등의 특정 가치를 지향하며 투자수익의 극대화라는 수탁자 의무를 위반한다고 이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텍사스, 플로리다 등 공화당 집권 주들은 ESG를 투자 결정의 핵심요소로 보겠다는 금융사들과, 넷제로은행연합(NZBA)과 같은 금융업의 탄소중립을 이끄는 국제 이니셔티브의 회원사들을 시장에서 제외시키고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탕겐 CEO는 이러한 ESG투자에 대한 반발이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금융전문지 펜션앤인베스트먼트(P&I)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그는 NBIM의 2023년 책임투자 보고서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그것(반ESG 흐름)이 유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탕겐 CEO는 이 우려에 따라 NBIM이 ESG투자 원칙을 재고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해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관점은 노르웨이 의회와 기금 문서에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다”며 “ESG투자는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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