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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미국의 대중 무역장벽…국내 기업 반사이익 기대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6.11 17:42
  • 수정 2024.06.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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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배터리·태양전지·반도체 등 관세 대폭인상
주요국 대중 전기차 관세 20% 인상 시 한국 전기차 수출 10% 증가
"공급망 재편기에 선제적으로 생산 현지화해 가격 경쟁력 갖춰야"
지난해 LG엔솔 APMC 총액 6788억원 달해...중장기 경쟁력 확보

SK온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사진=SK온 홈페이지
SK온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 전경. 사진=SK온 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미국의 대중 무역 관세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관세 인상으로 국내 제조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관세 인상 품목인 전기차, 전기차용 배터리와 부품, 반도체, 태양전지 등의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현지화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기후대응산업 수출품에 막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오는 8월1일부터 ▲중국산 태양전지에 50% 관세(기존 25%)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기존 25%)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에 25% 관세(기존 7.5%) ▲중국산 반도체에 50% 관세(기존 25%)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기존7.5%)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산 양면형 태양광 패널의 관세 유예 조치를 종료하는가 하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우회 무역로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4개국(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의 태양광 패널 관세를 복원하는 등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미국 제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메세지가 공고하다. 

주요국 대중 전기차 관세 20% 인상하면, 한국 수출 10% 증가할 것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평균 20% 인상할 경우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이 한국 전기차 수출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선제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재편기에 선제적으로 생산 현지화를 구축한 이차전지·태양광 기업들은 인센티브(보조금, 세제혜택 등) 지급에 생산원가 경쟁력과 판매단가 차별화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테슬라(Tesla)와 볼보(Volvo)는 전기자동차에 '배터리 여권(Passport)'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자동차 업계가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배터리 광물·소재·부품에서의 ‘탈중국’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기업도 언급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 가격은 현지화된 기업들이 ‘미국 내수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화솔루션과 퍼스토 솔라(First Solar) 등이 해당된다.

이차전지 셀의 경우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셀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3사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활용한 판매단가 인하로 중장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AMPC 총액은 6788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의 윤재성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대중 무역 관세 인상에 대해 “현재 미국 시장 내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단기간에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유럽 시장의 사례(전기차 15%, 배터리 40%)에서 볼 수 있듯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 기업들의 시장 침투를 초기부터 막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한번 더 드러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및 미국과 가까운 자유주의 진영 내 국가들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전까지 시장 성장 속도는 다소 조절되겠으나, 장기적으로 미국이 원하는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산 반도체 관세 인상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세 대상이 중국산 구형 반도체에 한정된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주력하는 첨단 반도체에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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