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감독당국, EU 집행위에 SFDR 개선에 관한 공동의견서 제출
금융상품에 '지속가능' '전환' 범주 도입...명확한 목표와 기준 필요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유럽 금융감독당국(ESAs)이 EU집행위원회에 ‘지속가능금융 공시제도(SFDR)’에 대한 공동의견을 제출했다.
ESAs는 18일 성명을 통해 SFDR에 ▲금융 상품에 명확한 목표와 기준을 갖춘 '지속가능'과 '전환'이라는 새로운 제품 범주 도입 ▲금융 상품의 등급을 매기는 지속가능성 지표의 도입 ▲지속가능한 투자의 정의 개선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SAs에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 유럽은행감독청(EBA),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이 속해있다.
SFDR은 유럽연합(EU)이 수립한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Sustainable Finance Action Plan)의 일환으로 금융기관이 투자 자산의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위험과 해당 투자가 사회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ESAs는 이번 공동의견서에서 '그린워싱'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 '지속가능한(sustainable)'과 '전환(transition)'이라는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명확한 목표와 기준을 가지고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상품 카테고리 규칙에는 그린워싱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명확한 목표와 기준이 포함돼야 한다고 ESAs는 제안했다.
ESAs는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투자 펀드, 생명 보험, 연금 상품과 같은 금융 상품에 등급을 매기는 지속가능성 지표의 도입을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이 기관은 "이러한 지표는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투자의 지속가능성에 따라 제품을 그룹화하는 동시에 어떤 제품이 전환을 촉진하는지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견서는 SFDR에 관해 가장 논란이 많은 질문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투자는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FDR은 다양한 ESG 전략을 허용하기 위해 정의를 광범위하게 두었지만 결과적으로 제품 간 비교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ESAs는 위원회에 보다 엄격한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ESMA는 ESG란 명칭이나 이와 동등한 뜻을 가진 용어를 붙인 투자 펀드는 운용 자산의 80% 이상을 ESG 목표와 실제로 관련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대형 석유나 가스 생산업체와 같은 특정 자산에 대한 ESG 펀드의 투자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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