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사업 통해 발급된 크레딧 추가성 낮아
VCM 내 발행된 크레딧 32%가 승인 못 받을 전망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 거래되는 탄소 크레딧의 약 3분의 1이 고품질 탄소 크레딧에 대한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의 인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ICVCM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따라 발급된 탄소 크레딧은 핵심탄소원칙(CCP) 라벨을 획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성(additionality) 요건이 엄격하게 평가되지 않아 CCP 인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발급된 탄소 크레딧은 현재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크레딧의 32%인 2억 3600만톤에 해당한다.
ICVCM은 자발적 탄소시장의 글로벌 기준을 세우기 위한 기구로, 지난해 고품질 탄소 크레딧에 대한 국제적 인증 기준인 핵심탄소원칙(CCP)을 수립했다. 기관은 지난 6월 이 원칙에 따라 높은 수준의 무결성을 인정받은 고품질 탄소 크레딧 2700만톤에 최초로 CCP 라벨을 부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후환경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의해 발급되는 탄소 크레딧은 추가성이 결여된 크레딧으로 상당부분 가치가 없다고 지적해왔다. 각국 정부의 탈탄소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업 비용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크레딧 발급을 통한 수익이 추가적인 프로젝트 확대의 유인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비영리 탄소시장 연구단체 카본마켓워치의 정책 담당 선임 질 뒤프라스네는 블룸버그에 “아직 구매 가능한 많은 저품질의 크레딧들을 시장에서 정리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ICVCM의 아네트 나자렛 의장은 많은 최빈국이 탈탄소 전환을 위한 투자를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며 "탄소크레딧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전력망의 탈탄소화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ICVCM은 이러한 크레딧 프로젝트의 설계를 현대화해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사업 평가 방법론은 가장 필요한 곳에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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