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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치하면..."물리적 리스크로 '50년 세계GDP 15% 감소"

  • 기자명 김현경 기자
  • 입력 2024.11.06 19:26
  • 수정 2024.11.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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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FS, 최신 데이터 및 정책 수준 반영한 5차 시나리오 발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따른 GDP 손실 기존 전망 대비 2~4배
“시기적절, 조직화된 탄소중립 전환, 경제적 손실 상당부분 낮춰”
“탄소중립 달성하려면 탄소가격 ‘35년까지 300달러선 도달해야"

2024년 8월 11일 아이슬란드 남부의 빙하 호수인 요쿨살론에 얼음 조각들이 떠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에 포함된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8월 11일 아이슬란드 남부의 빙하 호수인 요쿨살론에 얼음 조각들이 떠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에 포함된다. 로이터=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녹색금융협의체(NGFS)는 2050년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로 전 세계 GDP의 15%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경제적 손실 전망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그러나 NGFS는 “시기적절한 탄소중립 전환 노력을 통해 이같은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NGFS는 5일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기후변화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영향과 위험을 추산한 5차 시나리오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NGFS는 금융부문의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고 녹색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현재 141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NGFS는 보고서에서 기존 4차 시나리오 대비 이번 5차 시나리오의 차이점으로 최신 기후 데이터와 전세계 GDP 및 인구 전망, 국가별 기후대응 정책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한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 평가에 있어 새로운 함수를 도입하는 등 이를 중점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NGFS에 따르면 만성적(chronic) 물리적 리스크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 중 기온 상승과 강수량, 해수면 상승 등 장기적 영향의 물리적 리스크를 말한다. 폭염과 홍수, 가뭄 등의 급성(acute) 물리적 리스크와 구분된다. 

NGFS는 금융기관의 기후 리스크 분석을 위해 4개 유형의 7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각국의 기후 정책 수준과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에 따라 ▲질서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 ▲무질서한 전환(disorderly transition) ▲지연(too late) ▲온실세계(hot house world) 유형으로 나뉜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로 인한 205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감소치가 기존 전망치 대비 2~4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 수준의 기후 정책을 이어간다면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에 따른  2050년 세계 GDP 감소폭이 직전 전망치인 -5.4%에서 -14.8%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만성적 물리적 리스크가 전환 리스크와 비교해 주요 리스크로 나타났으며, 2030년까지 모든 시나리오에서 질서 있는 탄소중립 전환을 조기부터 시작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보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전환이 지연되거나 현 수준의 정책이 유지된다면 지구 온도 상승으로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2050년 넷제로 도달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로  제한될 경우, 이같은 경제적 손실이 2050년 이전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프: 시나리오별 만성적인 물리적 리스크(파란색)와 전환 리스크(연두색)로 인한 경제적 영향 비교

NGFS long-term scenarios for central banks and supervisors
NGFS long-term scenarios for central banks and supervisors

탄소가격, '35년 300달러선은 돼야 전환 주도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세계가 현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유지한다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섭씨 3.1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UNEP는 각국이 현재 수립되어 있는 2030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모두 차질없이 이행해도 지구 평균 기온이 파리협정 목표치인 ‘1.5도 내지 2도 상승’을 훌쩍 넘어선 2.6~2.8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NGFS는 UNEP의 전망치에 따라 2100년까지 약 3도 가량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한다면 2100년 세계 GDP가 약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전 시나리오에선 약 5%로 추정됐다. 

따라서 보고서는 이번 시나리오가 “시기적절하고 조직화된 (탄소중립) 전환이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전 시나리오에 비해 물리적 리스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된 만큼 더욱 강도 높으면서도 폭넓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DP에 끼치는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시기적절한 전환 노력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면서 “2050년까지 전세계 이산화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선 모든 경제 부문에 걸친 대규모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전세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요소인 탄소 가격이 탄소중립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선 2035년까지 이전 시나리오 대비 톤당 50달러 상승한 톤당 300달러(약 42만원)선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본 크레딧(Carbon Creidts)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대 탄소 배출권 시장인 유럽연합(EU)의 배출권 거래제(ETS) 에서 1톤당 배출권은 64유로(약 1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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