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으로 기후위기 해결해야 할 COP29에 대한 부정적 전망 나와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면서 파리기후협약이 목표로 하는 지구 온난화 저지선이 무너지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 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48도 오른 것을 고려할 때 2024년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며 “1.5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이전 시대 대비 1.5도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74도 높았고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1.62도 높았다.
올해들어 10월까지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71도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도 높아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되지 않으려면 12월까지 기온 상승 폭이 0도로 낮아져야 한다.
올해 10월 기온은 15.25도로 1991~2020년 10월 평균 보다 0.6도 높아 지난해 10월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그래프)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연간 기온 상승 추이

10월 해수면 온도는 20.68도로 10월 온도 중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는 남위 60도와 북위 60도 사이 바다 수면의 온도다. 라니냐의 영향을 태평양 일부의 수온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으나, 여러 곳에서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연구소의 사만다 버제스 부국장은 올해 기온 상승이 “기록상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가올 COP29에서 기후 목표 달성 의지를 고취하는데 촉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결과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후 협상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로 이번 COP29에서 만족할 만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라는 압력을 더 강하게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유럽과 미국은 중국과 산유국에 기후기금 출연을 압박할 계획이었으나, 이런 의도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개혁센터(Centre for European Reform)의 엘리자베타 코르나고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참여 없이 기후금융 재원을 확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지지가 없으면 개도국은 서방의 기후변화 억제 의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EIOPA, 유럽위원회에 보험사 화석연료 자산 자기자본비율 강화 권고
- 태양광 발전용량 2TW 돌파...최근 2년간 급증
- 캘리포니아주 기후공시 소송 승소...“실질적인 미국 기후공시 제도”
- 기후변화 ‘사기’라는 트럼프, 기후테크 투자에 찬물 끼얹나
- 트럼프, 기후위기 대응 훼방꾼될까...IRA 폐지는 지켜봐야
- 기후변화 방치하면..."물리적 리스크로 '50년 세계GDP 15% 감소"
- 기후변화 대응 지연 시 국내 주요산업 부가가치 대폭 감소
- 1.5도 목표 국내 기후대응 시나리오는...‘40년 재생에너지 비중 80%
- MS, 탄소 배출량 감축 위해 '나무'로 데이터센터 짓는다
- 캐나다, '30년부터 석유 및 가스 부문 배출량 대폭 제한
- IIGCC "각국 NDC에 기후투자 방향성 포함" 촉구
- 넷제로자산소유자연합, 기후 관련 투자 규모 1년간 38% 급증
- 트럼프 당선되면 美 배제하고 기후행동 협력 추진...중국 주도 가능성
- COP29부터 파리협정까지...트럼프 당선이 기후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 COP29 개막, 주요 의제…“재생에너지 시험대 오른 한국"
- "트럼프 정부, 미국의 기후위기 대응 멈추지 못할 것"
- 영국, '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81% 감축 계획
- 다자개발은행 10곳, '30년 기후금융 1200억불 조달 계획
- 美 IRA 폐지 반발 이어져...유틸리티업계, 세제혜택 유지 촉구
- 美 주 단위 기후 입법 활발...트럼프가 ESG를 멈추기 힘든 이유
- 美 국방부 기후 프로그램 폐지…장기적으로 안보에 ‘악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