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포럼, 12명중 절반이상 법률·정책분야..."이사회 편중성 우려"
고려아연측은 ESG 재무 기술 쪽 골고루 포함돼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가운데 ESG 전문가가 아예 없고 전문 역량이 법률·정책 분야에 편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고려아연 측 추천 사외이사 중에는 ESG 전문가 등이 골고루 포함돼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달개비에서 열린 '고려아연 이사회 후보 역량 매트릭스(BSM) 평가' 포럼에서 이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MBK·영풍 연합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12명 중 절반가량이 법률·정책 전문가"라며 "업의 특성상 고려아연이 강조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이 친환경인데, ESG 전문가가 사외이사 추천 명단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사회가 기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하려면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에 다양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선진국 상장기업은 이사진 다양성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렇게 가면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보다 훨씬 더 편중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SG경제연구소 김광기 소장도 "MBK·영풍 측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보면 전직 관료와 변호사 등 법률·정책 분야가 과도하고, ESG와 기술 등 기업혁신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니콘경영경제연구 유효상 원장은 "향후 자금 회수(엑시트)를 대비해 법률 전문가를 많이 넣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와 달리, 고려아연 측 추천 사외이사 후보 7명은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광기 소장은 고려아연 측 후보들에 대해 "재무, 기술, ESG, 위기관리 능력 등을 갖춘 인사들로 고루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이사와 여성 이사 포함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사수 상한 안건에 대해 세종대 경영학과 강원 교수는 "고려아연이 제시한 이사회 규모 상한 19명에 주목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규모"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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