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책 고려하면 에너지 가격 하락 예상...지정학적 요인이 변수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시설 투자 전력 생산 투자의 60%에 불과...같은 수준으로 늘려야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고려할 때 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2020년대 하반기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나고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등의 생산 능력이 과잉 상태를 보이면서 에너지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 발생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앞으로 전개될 에너지 시 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전기화를 꼽았다. 지난 10년간 전력 사용량은 전체 에너지 수요의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증가한 전력 사용량의 3분의 2는 중국에서 늘어났다.
IEA는 ‘2024년 세계 에너지 전망(Energy Outlook 2024)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력 수요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일본의 현재 전력 수요 만큼 글로벌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개별 국가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부합하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전력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35년 이전에 태양광과 풍력 모두 석탄 추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2조달러에 가까운 돈이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되고 있다. 화석연료 투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런 투자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60GW 증가했고 현재 4250GW에 달한다. 2030년에는 1만GW로 늘어날 전망이다. COP 28에서 200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서약 목표 달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석탄발전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2030년 이전에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등 무탄소 전력이 글로벌 전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세계 각국의 정책과 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35년 이전에 태양광과 풍력이 모두 석탄화력을 추월해 1위와 2위의 발전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석탄, 천연가스, 수력, 원자력 순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AI 보급 확산 등으로 빅테크도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나 가동이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전체 발전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프) 발전원별 비중 변동 추이와 전망

전력망 투자 늘려야
다만 보고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생산에 대응하려면 발전부문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의 60%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전력 생산과 전력망이나 에너지 저장시설에 대한 투자가 1:1의 비율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으나, 아직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높고 사업 리스크가 커 청정에너지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아직도 7억5000만명이 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20억명 이상은 조리용 청정 연료를 공급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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