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COP28 목표 달성에 재생에너지 설비투자 3배 늘려야
지난해 총 설비 3.9TW…이 속도라면 ‘30년 목표치에 34% 미달
“3배 목표 달성 위해 당사국 2035 NDC 공격적으로 수립해야”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지난해 신기록을 달성한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충한다는 국제 사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 수준보다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규모를 3배 늘려 연간 1조 5000억 달러(2033조원)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지난 1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RENA는 지난해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확충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루어졌고 이같은 발전 설비 확충에 약 5700억 달러(약 772조 8000억원)가 투입되면서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한 200여개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현 수준의 3배인 11.2TW(테라와트)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이겠다고 서약한 바 있다.
IRENA는 지난 4월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이 473GW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증설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3.9TW로, 2030년 목표인 11.2TW를 달성하려면 추가적으로 7.3TW가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고서는 당사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확충 목표를 집계한 결과, 2030년까지 3배 확충 목표치의 34% 수준인 3.8TW가 부족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증설을 위한 투자 규모를 현 수준의 3배인 연간 1조 5000억 달러로 늘려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의 조속한 정책적 개입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특히 보고서는 당사국들이 기존 NDC를 수정∙보완해 내년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서 재생에너지 확충 목표를 더욱 확대해 이같은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이같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뒤처지고 있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는 COP29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기후금융 재원 마련 등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 2배 향상 목표를 위해 에너지집약도 개선율도 2022년 기준 연간 2%에서 2030년까지 연간 4%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에너지 집약도(Energy Intensity)는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TOE : Tonnes of Oil Equivalent)으로 '에너지원단위'로도 불린다.
에너지집약도 개선을 위해 수송, 건물, 산업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 수준의 7배인 연간 2조 2000억달러(약 2918조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IRENA는 밝혔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COP28의 재생에너지 3배 확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면서 “차기 NDC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세계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IRENA는 지난 7월 재생에너지 3배 확충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속도가 지난해의 14%를 능가하는 연간 최소 16.4%의 증가율을 보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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