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상한선 적용,내년 최초 대상자 선정...주변국은 이미 시행
석탄발전 끝낸 영국, ‘30년까지 전력부문 탈탄소화 목표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한 영국이 에너지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조치로 양수발전과 배터리 저장장치 등의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LDES) 사업자에 최저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사업자에게는 최저 수익과 함께 수익 상한선도 적용된다.
영국 정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저장장치를 확보해) 청정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면 영국의 에너지 안보가 강화되고 가스 가격의 변동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샘크스 에너지 장관은 “40년간 신규 에너지 저장 시설이 건설되지 않았던 유산을 뒤집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며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하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 총 발전용량 2.8GW 규모의 4개 양수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양수발전은 잉여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전력 수요가 늘어날 때 발전을 하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의 하나다.
하지만 영국 국가전력망운영공사(National Electricity System Operator)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영국은 에너지 저장장치를 11.5~15.3GW 규모로 늘려야 한다.
20GW 규모의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를 가동하면 2025년부터 2050년 사이에 영국은 240억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수발전과 함께 잉여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기를 압축시킨 후 필요시 연료와 함께 연소시켜 발전기를 돌리는 압축공기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 저장장치 등이 에너지 저장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열배터리 저장장치도 각광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몇 건의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중 일부가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주변국은 이미 도입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최저 수익 보장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영국과 전력망을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은 이미 이르면 2014년부터 유사한 지원 방안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현재 영국에서는 SSE와 드락스(Drax), 스태트크래프트 등이 양수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영국 정부의 지원 방안을 반기고 있다.
드락스의 이안 키네어드 스코틀랜드 자산 담당 이사는 “오늘 발표는 사업자들이 새로운 양수발전 시설을 건설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노동당 정권이 들어선 후 영국은 육상풍력 발전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영국의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인 랫클리프온소어(Ratcliffe-on-Soar) 발전소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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