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 이사회 진입 성공
국내 첫 금융지주 주주제안 이사 탄생
비상임이사 증원 안건은 부결

사진=JB금융지주 
사진=JB금융지주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J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비상임이사 증원 안건이 부결됐다. 그러나 이사회 선임의 건에서는 얼라인 측의 사외이사 2명이 선임되며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소재 JB금융지주 본사에서 개최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가 각각 득표순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선임됐다. 얼라인이 제시한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하는 건'은 부결됐으나, 이사회 진입에는 성공한 것이다.  

얼라인 측은 김기석 사외이사의 경우 국내 금융지주에서는 처음으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사례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월 JB금융에 비상임이사 1인 증원과 비상임이사 1인·사외이사 3인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김기석·김동환·백준승·이희승 사외이사와 이남우 비상임이사를 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이 중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JB금융지주 측의 추천 인사이기도 하다.

JB금융지주 측은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음에도 얼라인이 다른 네 명의 이사를 추가 추천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및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 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양대산맥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민연금은 JB금융측의 손을 들어줬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공세를 벌이며 주목을 받았다. 얼라인 측은 지난 26일 핀테크업체 핀다가 보유한 JB금융지주 지분이 상호주에 해당하는 만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신청했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인용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총 결과에 대해 ”집중투표제도의 효과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사례였다"며 "물론 두 명의 이사만으로 이사회 결의를 뒤집을 수 없겠으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된 만큼 이사회 운영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 명을 선임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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