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ESG 점수 평균 44.2로 전년비 1.4점 상승.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와 공시규정 강화 효과

美 기업 ESG 점수 동향 (출처: 레피니티브)  
美 기업 ESG 점수 동향 (출처: 레피니티브)  

[ESG경제=이진원 기자]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성적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금 등 투자자들이 기업 이사회를 상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압박을 가하고, 정부 당국이 이와 관련해 보다 엄격한 공시 규정을 적용한 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ESG평가 및 금융시장 데이터 제공업체인 레피니티브가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연례 보고서를 토대로 산출해본 결과, 시가총액 50억 달러 이상의 미국 기업 137곳의 ESG 점수는 2019년도에 비해 1.4점, 즉 3.2% 상승한 44.2로 나타났다.

레피니티브는 0에서 100점을 기준으로 ESG 점수를 매기는데, 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ESG 관련 공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고,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사건들이 덜 발생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산업, 기술 분야 기업들의 ESG 점수가 가장 높았던 반면, 광산 기업들 점수가 낮았다. 미국 기업들의 ESG 평균 점수는 지난해 말 기준 58점을 기록한 유럽 기업들의 점수보다는 낮았다.

ESG 이슈 대응에 뛰어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에게 탄소배출량에서부터 이사회 구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정보제공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런 요구에 부응해 레피니티브를 포함해 다수의 데이터 제공회사들이 기업 공시를 포함한 여러 자료를 토대로 ESG 점수를 매기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투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을 상대로 한 ESG 관련 정보 공개 압박이 커지자 국제 회계 기구인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Foundation)은 기업들의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공시 표준화를 준비 중이고,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과 정책당국자들도 관련 공시 규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ESG 이슈 대응 태스크포스(TF) 창설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자발적 공시 대상 영역으로 알려져왔던 ESG 영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ESG와 관련된 왜곡된 정보가 투자자와 자본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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