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생에너지 필요 기업에 충분한 전력 공급 못하고 있다"
RE100 기업들 일본서 전력 수요 25%만 재생에너지로 충당
아마존, 일본 너머 아시아 전체의 문제...한국은 더욱 심각

아마존 로고. AP=연합
아마존 로고. AP=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 아마존이 일본은 기업들의 수요만큼 빠르게 재생에너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 및 환경 정책 책임자인 켄 헤이그(Ken Haig)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연구소(Renewable Energy Institute)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재생에너지를 찾는 기업들이 매우 많다.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글로벌 기업들이 내부 배출 기준과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기에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현재 전력 생산의 70% 이상을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부터 RE100그룹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400여개와 일본 기후리더 파트너십(Japan Climate Leaders Partnership)은 2030년까지 친환경 전력이 에너지 믹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년 RE100 기업들은 일본 사업장에서 전력 수요의 25%를 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채웠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50%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일본만의 문제 아니다

헤이그(Ken Haig)는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500개가 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전력을 구매했지만 아시아 전역에서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 페루사안 리스트릭 네가라(Perusahaan Listrik Negara)와 체결된 태양광 프로젝트 전력 구매 계약은 아마존이 일본에서 그간 공급받았던 총 전력량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재생 에너지를 주요 전력원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에 일본의 기후전환국채인 ‘GX’채권 수익금 31조 엔(약 274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양 재생 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 초안을 승인하면서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설치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기후운동가들은 일본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RE100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일본 기후리더 파트너십의 공동 의장 미야케 가오리(Kahori Miyake)는 “일본 내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은 모두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의) 공급 부족이 이러한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은 아시아 지역 전체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마존의 헤이그(Ken Haig)는 같은날 컨퍼런스에서 "아시아에서는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시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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